• Total : 2378562
  • Today : 510
  • Yesterday : 993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2218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4 주옥같은 명언 물님 2019.02.12 2128
1123 셰익스피어의 <햄릿 > 제 5막에서 물님 2022.01.08 2128
1122 Guest 이상호 2007.12.24 2130
1121 Guest 다연 2008.10.25 2130
1120 좋은 습관 물님 2018.09.01 2131
1119 Guest 운영자 2007.08.08 2132
1118 Guest 하늘꽃 2008.05.06 2132
1117 Guest 관계 2008.08.24 2132
1116 안녕하세요! 신기한 경험담을 나눕니다.^^ [1] 시원 2015.10.13 2132
1115 Guest 도도 2008.08.25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