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691
  • Today : 428
  • Yesterday : 924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1582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4 Guest 운영자 2008.01.02 1610
443 일본 원전의 현실 물님 2014.01.24 1609
442 오늘은 이렇게 햇살이... 도도 2012.09.21 1608
441 투표하고나서 인증샷이... 도도 2012.04.11 1608
440 Guest 구인회 2008.08.13 1608
439 광야의 소리 -김병균 물님 2022.03.24 1607
438 Guest 안시영 2008.05.13 1607
437 Guest 덕이 2007.03.30 1607
436 Guest 운영자 2007.02.27 1605
435 하루종일 봄비를 주시... 도도 2012.03.05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