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048
  • Today : 926
  • Yesterday : 927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2368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0 선생님은 [1] 지혜 2011.09.09 2160
279 문어 사람 [1] 지혜 2011.08.30 2172
278 바람의 이유 [1] 지혜 2011.09.01 2179
277 구절초 메시지 [1] 지혜 2011.10.18 2195
276 [1] 지혜 2013.03.24 2230
275 괴물 [1] 지혜 2011.10.09 2233
274 멸치 [2] 지혜 2011.09.03 2241
273 불재로 간다 [1] 지혜 2011.10.30 2247
272 냉혈에서 온혈로 [1] 지혜 2011.09.14 2250
271 보이잖니 지혜 2011.11.24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