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136
  • Today : 1014
  • Yesterday : 927


새벽, 시인

2011.12.20 03:24

지혜 조회 수:2318

새벽, 시인

 

 

                        

밤 새 뒤척이던

허상이 꼬리를 자르고,

차가운 물이

세수하는 소리다

 

맑은 거울 보며

매무새 결 고웁게

빗질하는 소리다

 

컴퓨터 자판에서

생각의 부리가

이파리 쪼아내고

꽃잎 틔우는 소리다

 

혹여

내가 일군 한 줄 바람

누군가에게로 닿아

공양미 삼백 석 같은,

꿈 아닌

꿈을 켜는 소리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3] 도도 2012.02.21 2339
229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도도 2011.10.02 2342
228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물님 2011.11.23 2343
227 마늘을 보다 지혜 2011.12.01 2344
226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2348
225 웅녀에게 [1] 물님 2011.10.31 2350
224 손자 [1] 지혜 2011.10.13 2357
223 백일홍 [1] 지혜 2011.09.07 2359
222 가을 편지 [1] 지혜 2011.09.19 2367
221 메밀꽃 질 무렵 [1] 지혜 2011.10.05 2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