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589
  • Today : 1095
  • Yesterday : 1268


설아다원 후박나무가

2012.02.29 00:07

물님 조회 수:3087

 

 

설아 다원 후박나무가

                  물

한 알의 씨앗으로

내가 머물고 있었을 때

내 안의 어둠을 떨치고 나가던

그 날이 있었지.

오늘도 나는 땅 속의 어둠을

빛의 세상으로 끌어 올리고 있지

제 자리에서

하늘의 별보다 높이 자라고 싶은

열망을 이루고 있지.

제자리에 있어 보라고

어떤 어둠도 빛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바람에게 전하고 있지.

분주한 발걸음만 멈추면

새벽 숲길처럼 고요해진다고,

나처럼 꼭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기왕이면 후덕하게 한번 살아 보라고

외치고 있지.

2012, 2.27. 두륜산 설아다원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0 동면 걷기 [1] 지혜 2013.01.21 1992
199 두통 [2] 지혜 2011.09.20 1993
198 손자 가라사대 [1] 지혜 2012.11.08 1999
197 [3] 도도 2012.02.21 2000
196 사려니 숲길 [1] 물님 2011.12.01 2001
195 벼 - 물 [1] 물님 2011.12.24 2009
194 가을비 [1] 지혜 2012.10.19 2016
193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지혜 2011.10.19 2019
192 최강 무기 [1] 지혜 2011.12.06 2021
191 메밀꽃 질 무렵 [1] 지혜 2011.10.05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