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7 | 빨강 - 숨님의 시 | 도도 | 2019.12.21 | 4875 |
346 |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 | 도도 | 2019.07.07 | 4881 |
345 | 그리스도 예수의 말구유, 그대 | 도도 | 2018.12.27 | 4884 |
344 | 문학상 시상식 [3] | 도도 | 2008.07.17 | 4892 |
343 | "몸의 심리학" - 물님 이병창 저서 신간 [1] | 도도 | 2015.02.01 | 4893 |
342 | 사성암 | 도도 | 2020.03.16 | 4894 |
341 | 도반님들 [1] | 샤론 | 2012.01.14 | 4895 |
340 | Cayin 케인 진공관앰프 | 도도 | 2020.08.24 | 48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