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2011.08.31 08:22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80 | 상사화 [1] [1] | 물님 | 2009.06.03 | 5348 |
279 | 기억하자 [1] | 물님 | 2009.06.11 | 5236 |
278 | 지리산 천은사 [2] | 물님 | 2009.08.06 | 5973 |
277 | 안부 [3] | 물님 | 2009.08.17 | 5829 |
276 | 물님께 [4] | 홍성미 | 2009.08.20 | 5621 |
275 | 나의 사랑 나의 조국 [3] | 이규진 | 2009.10.06 | 5331 |
274 | 카자흐스탄 농아 축구팀에게 | 물님 | 2009.10.07 | 4800 |
273 | 예전에 끄적였던 글.. [5] | 세상 | 2009.10.12 | 5605 |
272 | 새벽부터 취하는 날 [5] | 물님 | 2009.11.28 | 5769 |
271 | 몸을 입은 절망 [3] | 도도 | 2009.12.20 | 5233 |
줄 개도 없는데
나는 어쩌려고
개 밥을 짓는지요.....
요 부끄러운 속내를 읽어주시는
씨알님과 도반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