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9970
  • Today : 647
  • Yesterday : 1104


술이 부는 피리

2011.08.27 10:15

지혜 조회 수:4502

술이 부는 피리

 

 

 

더러 더러

몸도 맘도

막걸리 한 사발에 맡겨본다

고단한 저녁이 풀어져

나른 나른 낮아진다

약도 아닌 것이 약이 되어

저린 맘을 위로하고

굳은 몸 함께 다독인다

혼자 일 때는

김 몇 조각으로 족하고

식구들 모였을 때는

얼큰, 기름진 안주에

조곤조곤 속내도 짚어보고

앙큼스런 앙금도 헤쳐놓고, 

술엔 피리가 있다

그 부르는 소리에

핏발 선 것들이 다 따라서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1 새벽하늘 [2] 요새 2010.03.30 4572
250 그리움 [1] 요새 2010.04.01 4679
249 봉우리 -텐러버에게 [3] 물님 2010.04.06 5094
248 구름은 요새 2010.04.06 4215
247 눈물 [2] 요새 2010.04.22 4336
246 낙화 (落花 ) 에덴 2010.04.22 4243
245 친정엄마 에덴 2010.04.22 4337
244 기다림 에덴 2010.04.22 4284
243 道峰에 오르며 에덴 2010.04.22 5032
242 영혼에게 [1] 에덴 2010.04.22 5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