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2012.10.19 00:59
가을비
비를 맞는다
망가진
우산의 상처는
꿰매어지지 않고
피할 곳 없는
눈먼 이는
마지막
온기에 기대어 간다
우산을 버리고
처마 끝을 떠나
어둠을 털어낼
빈 타작마당으로 간다
어제 버린
우산을 찾으러
빗길을 간다
날비에 젖어 간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0 | 불면도 호사다 [1] | 지혜 | 2011.09.08 | 2361 |
59 | 가을 편지 [1] | 지혜 | 2011.09.19 | 2356 |
58 | 손자 [1] | 지혜 | 2011.10.13 | 2348 |
57 | 백일홍 [1] | 지혜 | 2011.09.07 | 2346 |
56 | 설고 설었다 [2] | 지혜 | 2011.09.16 | 2345 |
55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2341 |
54 | 꽃 [3] | 도도 | 2012.02.21 | 2339 |
53 | 마늘을 보다 | 지혜 | 2011.12.01 | 2338 |
52 | 정의正義는 거기에 | 지혜 | 2011.12.04 | 2333 |
51 |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 지혜 | 2011.11.12 | 2331 |
비에 젖고 세월에 젖어 가는 길
그 길 위에 읊는 시인의 노래가
마음을 적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