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람이니까요
2012.02.25 08:05
우리 사람이니까요
그대여
분주한 꼭두각시놀음
잠시 멈추고
그대의 창공을 나는
저 새를 좀 봐요
캄캄하거나
위태한 때일수록
새가 읊조리는
곡진한 이야기를 들어봐요
십자가는 진다는 것은
발부리부터 꼭대기까지를 놓아버리는 것,
욕망의 어둠을 벗겨 내는 것,
그러니까
언 강 풀리는 새벽빛을 달려
그대를 장사지낸
그대의 빈 무덤을
꼭 한 번은 보아야하는 것
그대여
우리 사람이니까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0 | 몸살 [1] | 지혜 | 2011.09.17 | 2997 |
199 | 차례상 [2] | 지혜 | 2012.10.03 | 3001 |
198 | 답청踏淸 [1] | 지혜 | 2013.12.07 | 3002 |
197 | 가을 나비 [1] | 지혜 | 2011.11.09 | 3004 |
196 | 못 하나만 뽑으면 | 지혜 | 2012.04.01 | 3005 |
195 | 걸음마 [1] | 도도 | 2012.11.30 | 3006 |
194 | 모악산 산골물 [1] | 도도 | 2012.02.27 | 3008 |
193 | 닫혀진 아침 [1] | 지혜 | 2011.10.11 | 3010 |
192 | 기다림 | 에덴 | 2010.04.22 | 3015 |
191 | 별 -- 향기 [2] | 물님 | 2012.12.13 | 3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