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838
  • Today : 359
  • Yesterday : 1189


가을비

2012.10.19 00:59

지혜 조회 수:1867

가을비

 

 

 

비를 맞는다

 

망가진

우산의 상처는

꿰매어지지 않고

 

피할 곳 없는

눈먼 이는

마지막

온기에 기대어 간다

 

우산을 버리고

처마 끝을 떠나

어둠을 털어낼

빈 타작마당으로 간다

 

어제 버린

우산을 찾으러

빗길을 간다

날비에 젖어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 풍경 [1] 지혜 2012.03.16 1876
89 [2] 도도 2012.03.09 1870
88 [3] 도도 2012.02.21 1870
87 동면 걷기 [1] 지혜 2013.01.21 1867
» 가을비 [1] 지혜 2012.10.19 1867
85 손자 가라사대 [1] 지혜 2012.11.08 1865
84 금줄 [2] 지혜 2012.07.12 1865
83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지혜 2011.10.19 1865
82 달떴네 [4] 솟는 샘 2013.10.22 1853
81 봄비 [6] 샤론(자하) 2012.02.27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