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26 | Self Master를 위한 에니어그램 수련 모습-17 | 박광범 | 2005.10.11 | 2219 |
1025 | 신즉신전(장은하 이소님) [1] | 구인회 | 2008.09.21 | 2218 |
1024 | 도반님들 [1] | 샤론 | 2012.01.14 | 2217 |
1023 | 식물도감 사 들고 | 운영자 | 2008.06.08 | 2217 |
1022 | 도반님네들 | 도도 | 2009.02.28 | 2215 |
1021 | -- 큰절 -- 가족사진 [2] | 도도 | 2008.07.17 | 2215 |
1020 | 2차심화과정을 마친 도반님들 | 운영자 | 2007.08.02 | 2212 |
1019 | 나도나무 나무도나 [2] | 샤론 | 2012.01.14 | 2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