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2010.12.03 07:56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0 | 특별한 선물 [2] | 하늘 | 2010.12.20 | 3275 |
229 | 당신의 작품 속에는 [4] | 도도 | 2010.01.31 | 3269 |
228 | 천지에서 [1] | 지혜 | 2013.06.16 | 3266 |
227 | 지휘자에게 보면대가 있듯이 [3] | 도도 | 2010.01.05 | 3265 |
226 | 이천 십년 붓다 [1] | 지혜 | 2010.05.27 | 3259 |
225 | 오늘밤은 그러하다 [2] | 마음 | 2011.01.11 | 3258 |
224 | 가련하다 여기지 마세요 [4] | 이슬 | 2010.09.08 | 3255 |
223 | 새가 되어 [2] | 요새 | 2010.04.24 | 3251 |
222 | 월든 호수(Walden Pond)에서 [3] | 하늘 | 2010.09.30 | 3247 |
221 | 소금 댓글 [2] | 하늘꽃 | 2010.02.06 | 3246 |
gmfmsmsrnsk
흐르는구나
흐르는 ----------------------------------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