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732
  • Today : 610
  • Yesterday : 927


밤새 어깨 밑에서

2011.03.18 06:25

물님 조회 수:3462

 

 

 

        밤새 어깨 밑에서

                                   물

 

 

밤새 어깨 밑에서 파도 소리가 들렸다.

언젠가 살았었던 별 몇 군데

마실 떠났다 돌아오는 길

누군가는 생각의 짐들을 내려놓고

잠자라 했는데

잠 속에서 나의 잠은 없다.

밤새 나의 양 어깨 밑에서

내 생각의 바다는 출렁거렸다.

떠나야 할 때 떠나지 못했던 별

남아야 할 때 남아있지 못했던 별들에 대한

아득한 회한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이승의 하룻밤 사이에

이 귀환의 새벽까지

나는 얼마나 먼 걸음을 걸어 온

여행을 했던가.

밤사이 들었던 파도는 나의 눈물이었을까

수만리 밖 순례의 여정 끝

어느 동굴에서 숨을 거두던

순례자의 한숨이었을까.

파도 소리는 여전히 나의 어깨 밑을

떠나지 않고 있다.

 

                          2010. 3. 18. 0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 그리움 [1] 요새 2010.04.01 3152
79 진달래교회 [2] 선한님 2013.12.09 3160
78 영혼에게 [1] 에덴 2010.04.22 3162
77 고흐가 귀를 자른 진짜 이유 [2] 물님 2010.03.01 3173
76 목숨 소리 지혜 2014.02.28 3173
75 추임새 [1] 요새 2010.01.25 3175
74 내 어머니 무덤가에 [3] 하늘 2010.06.30 3187
73 사랑 쇼핑백 [1] 에덴 2010.05.11 3193
72 예쁘게 지은 DECAGRAM의 집 [3] 구인회 2014.02.07 3193
71 봉우리 -텐러버에게 [3] 물님 2010.04.06 3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