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9675
  • Today : 866
  • Yesterday : 904


그릇들의 대화

2010.03.19 07:09

요새 조회 수:4087

      쨍그랑, 따그랏  소리가
      들리면서 구정물 통에
      나를 던진다.

      살살 다루어 주세요
      당신들의 뼈와 살을 
      찌우는 음식이 내 손에 
      있어요.

      뽀드득,  뽀드득  광채를
      내면서 내모습을
      찾아간다.
 
      하얗고, 뽀얀 내모습은
      제자리로  그룻의 모양대로
      종기, 밥그릇, 넓은 접시
      좁은접시, 뚝배기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나를 담그는  음식은
      색채로 입은 나물, 따뜻한 밥
      보글보글 찌개, 이렇게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나를
      사랑스럽게 다루어 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가을 선운사에서 [1] 지혜 2011.10.03 3050
259 세상은 헐렁하지 않다 [1] 지혜 2011.09.06 3054
258 멸치 [2] 지혜 2011.09.03 3058
257 살사리꽃, 꽃길에서 [1] 지혜 2011.10.15 3065
256 억새 [1] 지혜 2013.10.18 3065
255 옥수수 편지 [1] 지혜 2011.08.22 3073
254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3073
253 메밀꽃 질 무렵 [1] 지혜 2011.10.05 3073
252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지혜 2011.08.27 3081
251 마늘을 보다 지혜 2011.12.01 3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