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437
  • Today : 1211
  • Yesterday : 1296


여름 향기

2011.08.02 19:29

지혜 조회 수:2143

  여름 향기

 

 

비 온 뒤

숲에 들어 오면

고해를 치렀을 때의 

맑은 눈이 되는 건가

 

점심 삼아  

깨물던 포도알에서

농익은 햇살이 튀어나온다

늙은 농부의 송골 땀도 베어문다

 

포도의 생명책에 기록된

복된 말씀 듣노니 

 

나를 위해 내어준

익명의 사랑이 젖고 있다 

 

그 생명

다시 꼭꼭 깨물어

 

그 사랑

꼬옥 다시 일으키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 사랑은 그렇다 [2] 지혜 2011.08.13 2160
149 소한小寒 [2] 지혜 2012.01.05 2156
148 기다림 에덴 2010.04.22 2155
147 그림자 없는 길 [1] 지혜 2013.03.27 2146
» 여름 향기 [2] 지혜 2011.08.02 2143
145 죽은 게의 당부 [1] 지혜 2011.08.08 2140
144 잔잔해진 풍랑(마르코4장35절-41절) [1] 지혜 2011.08.09 2139
143 차례상 [2] 지혜 2012.10.03 2118
142 우산 속 산책 [1] 지혜 2012.07.27 2112
141 오월의 기도 도도 2012.05.24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