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5690
  • Today : 654
  • Yesterday : 952


관계

2011.08.31 08:22

지혜 조회 수:3724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오에 겐자부로, 「탱크로의 머리 폭탄」 중에서 물님 2012.08.16 3451
59 둥지를 버린 새로부터 [1] 지혜 2012.08.17 3550
58 아침 [1] 마음 2012.08.18 3479
57 수레 지혜 2012.08.23 3781
56 우리는 (손자 일기 4 ) 지혜 2012.09.06 3495
55 대목大木 [1] 지혜 2012.09.13 3249
54 차례상 [2] 지혜 2012.10.03 3524
53 가을비 [1] 지혜 2012.10.19 3549
52 보름달 축제 [1] 지혜 2012.10.23 3793
51 손자 가라사대 [1] 지혜 2012.11.08 3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