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0586
  • Today : 745
  • Yesterday : 1032


술이 부는 피리

2011.08.27 10:15

지혜 조회 수:3393

술이 부는 피리

 

 

 

더러 더러

몸도 맘도

막걸리 한 사발에 맡겨본다

고단한 저녁이 풀어져

나른 나른 낮아진다

약도 아닌 것이 약이 되어

저린 맘을 위로하고

굳은 몸 함께 다독인다

혼자 일 때는

김 몇 조각으로 족하고

식구들 모였을 때는

얼큰, 기름진 안주에

조곤조곤 속내도 짚어보고

앙큼스런 앙금도 헤쳐놓고, 

술엔 피리가 있다

그 부르는 소리에

핏발 선 것들이 다 따라서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예쁘게 지은 DECAGRAM의 집 [3] 구인회 2014.02.07 4129
229 꿈을 안고 살아 가는 넌... [3] 요새 2010.06.01 4118
228 애고머니 [1] 지혜 2010.06.04 4113
227 그릇들의 대화 [1] 요새 2010.03.19 4104
226 道峰에 오르며 에덴 2010.04.22 4094
225 북소리 [3] file 하늘꽃 2010.01.09 4088
224 사랑 쇼핑백 [1] 에덴 2010.05.11 4087
223 당신의 작품 속에는 [4] 도도 2010.01.31 4086
222 새가 되어 [2] 요새 2010.04.24 4071
221 음식 [1] 요새 2010.04.28 4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