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맞으며
2011.11.03 08:37
침을 맞으며
풀죽이려 갔습니다
떨쳐내려 갔습니다
날선 세포의 결기와
너테같은 어혈도,
빈 자루가 되어
빈 통이 되어
나 아닌,
나가 담기고
내 소리 아닌,
내 소리로 젖기까지
그 때까지 침을 맞으렵니다
침의 침으로
오욕의 독이 빠질 때까지
침을 맞아야 합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0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1666 |
49 | 가을 나비 [1] | 지혜 | 2011.11.09 | 1663 |
48 |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 도도 | 2011.10.02 | 1662 |
47 | 환절기 [1] | 지혜 | 2011.08.21 | 1660 |
46 |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2] | 도도 | 2011.11.07 | 1658 |
45 | 가을 선운사에서 [1] | 지혜 | 2011.10.03 | 1658 |
44 | 마늘을 보다 | 지혜 | 2011.12.01 | 1657 |
» | 침을 맞으며 | 지혜 | 2011.11.03 | 1654 |
42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1653 |
41 | 어떤 죽음 [2] | 지혜 | 2011.10.01 | 16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