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082
  • Today : 680
  • Yesterday : 874


새벽, 시인

2011.12.20 03:24

지혜 조회 수:3240

새벽, 시인

 

 

                        

밤 새 뒤척이던

허상이 꼬리를 자르고,

차가운 물이

세수하는 소리다

 

맑은 거울 보며

매무새 결 고웁게

빗질하는 소리다

 

컴퓨터 자판에서

생각의 부리가

이파리 쪼아내고

꽃잎 틔우는 소리다

 

혹여

내가 일군 한 줄 바람

누군가에게로 닿아

공양미 삼백 석 같은,

꿈 아닌

꿈을 켜는 소리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0 그래 공이구나 지혜 2011.07.27 3388
179 여름 나기 [1] 지혜 2012.08.14 3393
178 걸음마 [1] 도도 2012.11.30 3393
177 저녁 기도 [1] 지혜 2011.08.05 3395
176 추석 비 [2] 지혜 2011.09.11 3396
175 어떤 날 풍경 지혜 2012.02.22 3400
174 불재로 간다 [1] 지혜 2011.10.30 3402
173 환절기 - 2 [1] 지혜 2012.07.06 3404
172 그가 빈 몸을 반짝일 때 [1] 지혜 2011.07.26 3408
171 공부 잘 한 날 [1] 지혜 2011.08.06 3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