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2011.08.31 08:22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0 | 길에서 [2] | 마음 | 2010.12.03 | 4173 |
49 | 예쁘게 지은 DECAGRAM의 집 [3] | 구인회 | 2014.02.07 | 4173 |
48 | 주전자 명상 [1] | 도도 | 2011.01.15 | 4195 |
47 | 밤새 어깨 밑에서 [4] | 물님 | 2011.03.18 | 4200 |
46 | 설아다원 후박나무가 [2] [93] | 물님 | 2012.02.29 | 4206 |
45 | 바람의 속내 [2] | 지혜 | 2014.03.07 | 4225 |
44 | 있구나! 좋구나! 그렇구나 [4] | 물님 | 2011.03.04 | 4237 |
43 | 신천에서 [4] | 수행 | 2011.05.02 | 4245 |
42 | 독수리가 되어 [5] | 물님 | 2010.08.30 | 4247 |
41 | 2010 송년모임 [1] | 에덴 | 2010.12.20 | 4263 |
줄 개도 없는데
나는 어쩌려고
개 밥을 짓는지요.....
요 부끄러운 속내를 읽어주시는
씨알님과 도반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