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717
  • Today : 316
  • Yesterday : 1527


그릇들의 대화

2010.03.19 07:09

요새 조회 수:3057

      쨍그랑, 따그랏  소리가
      들리면서 구정물 통에
      나를 던진다.

      살살 다루어 주세요
      당신들의 뼈와 살을 
      찌우는 음식이 내 손에 
      있어요.

      뽀드득,  뽀드득  광채를
      내면서 내모습을
      찾아간다.
 
      하얗고, 뽀얀 내모습은
      제자리로  그룻의 모양대로
      종기, 밥그릇, 넓은 접시
      좁은접시, 뚝배기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나를 담그는  음식은
      색채로 입은 나물, 따뜻한 밥
      보글보글 찌개, 이렇게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나를
      사랑스럽게 다루어 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2010 송년모임 [1] 에덴 2010.12.20 3068
49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3070
48 애고머니 [1] 지혜 2010.06.04 3074
47 가련하다 여기지 마세요 [4] 이슬 2010.09.08 3076
46 쑥 바라보기 [2] [2] 도도 2013.03.29 3076
45 친구 [4] 요새 2010.01.28 3083
44 특별한 선물 [2] 하늘 2010.12.20 3083
43 무엇 [1] 요새 2010.01.18 3099
42 주전자 명상 [1] 도도 2011.01.15 3102
41 서로의 모습 속에서 [2] 하늘 2011.04.18 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