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2010.12.03 07:56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0 | 여름 나기 [1] | 지혜 | 2012.08.14 | 3437 |
219 | 우산 속 산책 [1] | 지혜 | 2012.07.27 | 3492 |
218 | 돋보기 [2] | 지혜 | 2012.07.19 | 3371 |
217 | 칠월의 바람 [1] | 물님 | 2012.07.13 | 3376 |
216 | 금줄 [2] | 지혜 | 2012.07.12 | 3690 |
215 | 환절기 - 2 [1] | 지혜 | 2012.07.06 | 3462 |
214 | 연꽃 서정 [1] [17] | 지혜 | 2012.06.29 | 3555 |
213 | 벽으로 [4] | 지혜 | 2012.06.23 | 3385 |
212 | 불재 | Saron-Jaha | 2012.06.09 | 3381 |
211 | 어떤 약속 | 지혜 | 2012.05.24 | 3273 |
gmfmsmsrnsk
흐르는구나
흐르는 ----------------------------------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