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359
  • Today : 1485
  • Yesterday : 1340


죽은 게의 당부

2011.08.08 01:41

지혜 조회 수:2320

  죽은 게의 당부

 

 

 

빼어난 풍광은 아니어도

종가를 지켜내는 종손인 듯

해변을 울타리한 송림이 반가운 곳

서천의 춘장대 해수욕장

 

물이 썰어 상반신이 드러난

모래밭에 등이 뒤집힌 게 한마리

 

그 어린 죽음이

결코 하찮치 않다

 

집을 나온 사람아

돌아가야 할 때

놓치지 말라고

 

무르익은 바다에서

죽은 게 한 마리

곡진히 이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 기다림 에덴 2010.04.22 2364
139 풍경 [1] 지혜 2012.03.16 2364
138 우리는 (손자 일기 4 ) 지혜 2012.09.06 2366
137 손자일기 3 [1] 지혜 2012.02.23 2368
136 저녁 기도 [1] 지혜 2011.08.05 2373
135 수박 [1] 지혜 2011.08.10 2376
134 '화'란 이름의 나의 아기에게 [4] 솟는 샘 2013.09.10 2376
133 기도 [1] 지혜 2012.01.12 2377
132 거기까지 [2] 지혜 2012.03.07 2390
131 오월의 기도 도도 2012.05.24 2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