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0955
  • Today : 729
  • Yesterday : 1092


부패의 향기

2014.07.01 12:01

물님 조회 수:6400

 

 

부패의 향기

박노해

한참 신문을 보는데 창살 너머

아침 마당가 두엄더미에서

모락모락 훈김이 오릅니다

거름 내음이 그리 싫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잘 썩으면 저렇게

미래의 향기가 납니다.

큼직한 활자 사이사이

세상이 온통 부패투성이

썩어라 팍팍 썩어라

구석구석까지 썩어라

기왕 썩는 것

돈과 힘의 심장부까지 썩어라

깊이깊이 썩어야 푸른 내일이 오지

속속 잘 썩어야 순정한 내일이 오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1 그 순간 file 가온 2024.06.25 2320
680 진통 file 가온 2024.06.16 2470
679 추억 속의 성찬 file 가온 2024.06.16 2493
678 file 가온 2024.06.14 2477
677 마태복음에 새겨진 예수의 숨결을 ㅡ 이음님의 소감문 도도 2024.01.31 6029
676 「마태복음에 새겨진 예수의 숨결」을 읽고 - 평화 황호건 도도 2024.01.22 5974
675 가온 에세이 / 별바라기 file 가온 2023.12.14 6321
674 가장 슬픈 세 가지 물님 2023.08.19 9771
673 거듭난 사람은 물님 2023.08.19 11265
672 가온의 편지 / 경숙 언니 file 가온 2023.08.04 10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