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5702
  • Today : 811
  • Yesterday : 966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3250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 봅볕 아래에서 [1] 지혜 2012.04.27 2899
269 눈물의 나이 [1] 지혜 2011.09.13 2901
268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지혜 2011.10.24 2903
267 살사리꽃, 꽃길에서 [1] 지혜 2011.10.15 2910
266 고해 [2] 지혜 2013.02.28 2913
265 소나무 앞에서 [1] 지혜 2011.08.17 2914
264 어떤 죽음 [2] 지혜 2011.10.01 2917
263 지난여름 보내며 [1] Saron-Jaha 2013.09.28 2917
262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도도 2011.10.02 2920
261 정의正義는 거기에 지혜 2011.12.04 2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