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0 | 작은 감사 큰기쁨 [5] | 하늘꽃 | 2008.09.16 | 2397 |
329 |
불재는 아직도 뜨거운 푸른 숲
[1] ![]() | 도도 | 2008.09.07 | 2274 |
328 |
가을보다 앞서
[1] ![]() | 도도 | 2008.09.07 | 2013 |
327 |
오라 ---<진달래교회> 의 54번 글에 관한 사진
[7] ![]() | 다연 | 2008.09.01 | 3571 |
326 |
미국 에미서리공동체의 한국가족들
[2] ![]() | 운영자 | 2008.08.28 | 4121 |
325 |
순천의 하늘
[3] ![]() | 관계 | 2008.08.27 | 3481 |
324 |
강화도에서 1
[1] ![]() | 도도 | 2008.08.23 | 2041 |
323 |
강화도에서
[1] ![]() | 도도 | 2008.08.23 | 29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