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7138
  • Today : 733
  • Yesterday : 1071


나는 천개의 바람

2010.01.24 19:48

물님 조회 수:2925

나는 천 개의 바람

-어느 인디언의 시-

 

 

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그리고 풀도 깎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답니다

나는 그곳에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불어대는 천 개의 바람입니다

나는 흰 눈 위의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입니다


나는 익은 곡식 위를 내려 쪼이는

태양 빛입니다


나는 당신께서 고요한 아침에 깨어나실 때에

내리는 점잖은 가을비입니다


나는 원을 돌며 나는

새들을 받쳐주는 날샌 하늘 자락입니다


나는 무덤 앞에 빛나는 부드러운 별빛입니다.


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그리고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답니다

 나는 죽지 않았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2451
232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2451
231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2448
230 동시 2편 물님 2012.03.02 2447
229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2446
228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2441
227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2438
226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2437
225 그대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3] file 구인회 2009.06.13 2435
224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2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