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1
2010.07.22 19:55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 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 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댓글 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 |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 물님 | 2013.01.23 | 2210 |
92 | 좋아하는 노래 : '청보리밭의 비밀' [2] | 수행 | 2011.03.22 | 2212 |
91 |
기도
[6] ![]() | 새봄 | 2008.03.31 | 2214 |
90 |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 물님 | 2009.07.02 | 2216 |
89 | 그 꽃 [1] | 물님 | 2009.11.22 | 2217 |
88 | 꽃자리 | 물님 | 2013.02.14 | 2220 |
87 |
톱과 낫 거두기
[3] ![]() | 이중묵 | 2009.01.17 | 2228 |
86 | ㅁ, ㅂ, ㅍ [3] | 하늘꽃 | 2007.12.29 | 2231 |
85 | 램프와 빵 | 물님 | 2014.02.10 | 2250 |
84 |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2] | 구인회 | 2013.09.18 | 2279 |
존경하는 스승님!
선생님을 찾아 헤매다
이제야
당신을 만났습니다.
물님!
당신이 있어서
세상의 빛을 찾았고
나를 찾아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