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0263
  • Today : 1489
  • Yesterday : 1280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1589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1601
132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1601
131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1600
130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1599
129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1599
128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1598
127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598
126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598
125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1598
124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1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