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8599
  • Today : 694
  • Yesterday : 1175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036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3184
232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3182
231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3180
230 눈물 [1] 물님 2011.12.22 3178
229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3177
228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3177
227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3176
226 거울 물님 2012.07.24 3170
225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3162
224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3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