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9479
  • Today : 670
  • Yesterday : 904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046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3147
212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3142
211 풀꽃 [1] 물님 2010.12.30 3141
210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3141
209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3139
208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3139
207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3137
206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3135
205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3135
204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3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