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8380
  • Today : 475
  • Yesterday : 1175


관계

2011.08.31 08:22

지혜 조회 수:3312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예쁘게 지은 DECAGRAM의 집 [3] 구인회 2014.02.07 4043
49 오늘밤은 그러하다 [2] 마음 2011.01.11 4046
48 주전자 명상 [1] 도도 2011.01.15 4055
47 2010 송년모임 [1] 에덴 2010.12.20 4085
46 신천에서 [4] 수행 2011.05.02 4117
45 경각산 가는길 [2] 요새 2010.11.18 4124
44 이런 날엔 [2] 하늘 2010.12.14 4129
43 바람의 속내 [2] 지혜 2014.03.07 4129
42 독수리가 되어 [5] 물님 2010.08.30 4130
41 밤새 어깨 밑에서 [4] 물님 2011.03.18 4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