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7271
  • Today : 541
  • Yesterday : 980


침을 맞으며

2011.11.03 08:37

지혜 조회 수:3128

   침을 맞으며

 

 

풀죽이려 갔습니다

떨쳐내려 갔습니다

 

날선 세포의 결기와

너테같은 어혈도,

 

빈 자루가 되어

빈 통이 되어

나 아닌,

나가 담기고

내 소리 아닌, 

내 소리로 젖기까지

그 때까지 침을 맞으렵니다

 

침의 침으로

오욕의 독이 빠질 때까지

침을 맞아야 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1] 물님 2011.08.24 3099
59 어린 새 [1] 지혜 2011.09.10 3095
58 추수 [1] 지혜 2011.09.22 3094
57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3090
56 거기로 가라 [1] 지혜 2011.09.12 3090
55 그에게 꽃을 받다 [1] 지혜 2011.08.18 3090
54 웅녀에게 [1] 물님 2011.10.31 3087
53 사려니 숲길 [1] 물님 2011.12.01 3085
52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물님 2011.11.23 3085
51 겨울빈들 [1] 제로포인트 2012.12.20 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