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1 | 내가 받은 세례는 | 구인회 | 2011.04.25 | 3014 |
330 |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 강연 참가 후기 | 구인회 | 2010.06.18 | 3014 |
329 | 도훈이를 군대 보내며~ | 도도 | 2019.06.10 | 3010 |
328 | 진달래꽃그늘 독서모임 첫날 | 도도 | 2016.03.15 | 3010 |
327 | 봉축 법요식 귀신사에서........ | 도도 | 2015.05.27 | 3007 |
326 | 어느새 가을이 | 도도 | 2019.10.14 | 2998 |
325 | 다연 요가원 개원[10.31] | 구인회 | 2009.10.31 | 2993 |
324 | 천지天池 의 여인 [1] | 구인회 | 2009.08.30 | 29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