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2011.10.10 22:03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3 | 거룩한 바보처럼 | 물님 | 2016.12.22 | 2861 |
82 | 선생님 [5] | 하늘꽃 | 2008.11.22 | 2861 |
81 | 세월이 가면 | 물님 | 2015.02.20 | 2860 |
80 |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 물님 | 2012.01.02 | 2859 |
79 | 바다 [3] | 이상호 | 2008.09.08 | 2854 |
78 | 진정한 여행 | 물님 | 2017.02.24 | 2847 |
77 | 안부 [3] | 물님 | 2009.03.05 | 2846 |
76 | 가을의 기도 | 물님 | 2012.11.11 | 2845 |
75 | 웅포에서 [1] | 하늘꽃 | 2008.06.24 | 2845 |
74 | 새해 첫 기적 [1] | 도도 | 2011.01.01 | 2844 |
시가 무엇이고
시인이 누구인지
남대문 시장 한켠
시와
시인을 발견한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