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293
  • Today : 814
  • Yesterday : 1189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383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1393
302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1394
301 음악 [1] 요새 2010.03.19 1394
300 사랑 요새 2010.12.11 1394
299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394
298 배달 [1] 물님 2009.03.12 1396
297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1396
296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1396
295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397
294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1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