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7827
  • Today : 1097
  • Yesterday : 980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013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3136
182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3141
181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3142
180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3144
179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3149
178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3149
177 거울 물님 2012.07.24 3150
176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3151
175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3155
174 눈물 [1] 물님 2011.12.22 3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