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2012.10.19 00:59
가을비
비를 맞는다
망가진
우산의 상처는
꿰매어지지 않고
피할 곳 없는
눈먼 이는
마지막
온기에 기대어 간다
우산을 버리고
처마 끝을 떠나
어둠을 털어낼
빈 타작마당으로 간다
어제 버린
우산을 찾으러
빗길을 간다
날비에 젖어 간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0 | 손자 가라사대 [1] | 지혜 | 2012.11.08 | 2078 |
199 | 꽃 [3] | 도도 | 2012.02.21 | 2083 |
198 | 두통 [2] | 지혜 | 2011.09.20 | 2084 |
197 | 동면 걷기 [1] | 지혜 | 2013.01.21 | 2091 |
196 | 추수 [1] | 지혜 | 2011.09.22 | 2093 |
195 | 그가 빈 몸을 반짝일 때 [1] | 지혜 | 2011.07.26 | 2097 |
194 |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 지혜 | 2011.09.26 | 2097 |
193 | 사려니 숲길 [1] | 물님 | 2011.12.01 | 2100 |
192 | 벼 - 물 [1] | 물님 | 2011.12.24 | 2100 |
191 | 최강 무기 [1] | 지혜 | 2011.12.06 | 2101 |
비에 젖고 세월에 젖어 가는 길
그 길 위에 읊는 시인의 노래가
마음을 적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