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2010.09.10 06:53
-
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
/신 영
가슴에 꼬깃꼬깃 접어놓은 그리움이
바람이 지날 때마다 일어서면
콕콕 찌르는 아픔에 울었습니다
이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서성거렸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당신도 외로움에 울먹인다는 것을
그리움에 못 견딜 가슴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붉은 노을이 짙어지면 짙어질수록
멀어진다는 것을
홀로 일어나 홀로 기다리다
홀로 떠나는 저 노을처럼
우리는 처음처럼 혼자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외로움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그리움으로 남겨 놓은 외로움은
아직은 사랑할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에 아파하는 사람은
아직은 덜 아픈 사람
아직도 사랑할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01/30/2009 - 하늘.
댓글 5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0 | 무엇 [1] | 요새 | 2010.01.18 | 4257 |
29 | 서로의 모습 속에서 [2] | 하늘 | 2011.04.18 | 4317 |
28 | 월든 호수(Walden Pond)에서 [3] | 하늘 | 2010.09.30 | 4344 |
27 | 새벽 울음이여! [2] | 하늘 | 2010.09.21 | 4345 |
26 | 조문(弔問) [2] | 물님 | 2010.12.26 | 4353 |
25 | 사월은 [1] | 지혜 | 2013.04.12 | 4361 |
» | 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5] | 하늘 | 2010.09.10 | 4395 |
23 | 천산 가는 길 [5] | 물님 | 2010.07.11 | 4402 |
22 | 낙엽 쌓인 숲길을 걸으며 5행시 짓기 [1] | 도도 | 2021.11.09 | 4625 |
21 | 냉이 밭 [3] [10] | 지혜 | 2013.03.28 | 4641 |
성큼 다가선 가을.. 가을향기 물씬 풍겨나는그리움의 詩에 사색의 문을 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