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
2012.08.23 21:42
수레
등 굽은 손수레가
빗소리에 끌려 간다
납작 엎드린 종이상자와
허름한 몸값의 고물들도
내려앉는 눈꺼풀을 추스르며
할머니의 수레를 따른다
밥이든 약이든
아주 굶을 수야 없지 않느냐고
생의 끊어지지 않는 줄을 위해
없는 힘을 모아
우리 함께 가자 한다
군것으로 무거운
내 수레를 달구비 한 떼가
두들기고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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