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2013.02.28 17:27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10 |
내가 네안에
[3]  | 하늘꽃 | 2010.01.16 | 4017 |
| 209 | 봄날은 | 지혜 | 2013.05.07 | 4016 |
| 208 | 봄에 피는 꽃 | 요새 | 2010.03.29 | 4008 |
| 207 | 새벽에 꾸는 꿈 [4] | 물님 | 2010.01.30 | 4008 |
| 206 | 이천 십년 붓다 [1] | 지혜 | 2010.05.27 | 4007 |
| 205 | 목숨 소리 | 지혜 | 2014.02.28 | 4001 |
| 204 | 사랑하면 [3] | 요새 | 2010.02.11 | 4000 |
| 203 | 추임새 [1] | 요새 | 2010.01.25 | 3998 |
| 202 | 겨울 마감 [2] | 지혜 | 2014.02.14 | 3975 |
| 201 | 연록과 눕다 [2] | 에덴 | 2010.05.11 | 39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