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893
  • Today : 660
  • Yesterday : 831


사려니 숲길

2011.12.01 23:36

물님 조회 수:3288

사려니 숲길

                       물

 

가슴 막막하여 하늘 한번

바라보며 걷고 싶을 때

찾아드는 숲.

살까 말까

그냥 사려니 말려니 하는

생의 갈림길에서

팍팍한 무릎 풀어내며

걸어가는 길

길은 길로 이어지고 있다.

마침내 나에게 이르는

그 길의 종점을 생각하며

한나절 걸어가다가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듯

돌아보는 사려니 길.

웅크린 어깨 사려진 등을

곧게 펴고 걸어가는

제주 사려니 길.

2011. 111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 단풍 지혜 2011.11.06 3695
109 수레 지혜 2012.08.23 3697
108 보름달 축제 [1] 지혜 2012.10.23 3707
107 그 길을 가고 싶다 지혜 2012.05.01 3708
106 눈물 [2] 요새 2010.04.22 3729
105 노을 생각 지혜 2011.11.04 3740
104 친정엄마 에덴 2010.04.22 3745
103 눈꽃 [1] 요새 2010.03.10 3754
102 모자 지혜 2013.05.06 3777
101 모두가 제 설움에 우는 게다 [2] 하늘 2010.10.25 3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