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8927
  • Today : 875
  • Yesterday : 993


2008.11.17 15:18

하늘꽃 조회 수:3534

지구의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는

반역의 불길을 만난적이 있다

불은 참으로 많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화염 속에 나를 뉘어 놓고

나는 내 육신의 소멸을 바라보았다.

인생이 어떤 꿈인가를

내 영혼의 빛깔과 정체를

얼마나 가슴 시린 영원의 여행을 하는

존재가 '나'인가를

불은 말해 주고 있었다.

갠지스의 불을  만나고 온 뒤

나는 경각산 불재에서

가마의 불을 들여다보며

불 속에 앉아 있는 나를

만나기 시작했다.

지금 나는 어떤 불길로 타오르는

'나'인지 살펴보기 시작했다

                     -메리붓다마스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3860
222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3859
221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3859
220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3856
219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3854
218 풀꽃 [1] 물님 2010.12.30 3854
217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3851
216 새벽밥 물님 2012.09.04 3849
215 편지 [5] 하늘꽃 2008.08.13 3849
214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3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