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027
  • Today : 832
  • Yesterday : 932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2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2502
182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502
181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501
180 바다 [3] 이상호 2008.09.08 2501
179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2500
178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2500
177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498
176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2493
175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492
174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