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에
2009.05.02 20:06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3 |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물님 | 2015.05.19 | 1562 |
192 | 사로잡힌 영혼 [1] | 물님 | 2018.09.05 | 1556 |
191 | 낙화 - 이 형기 | 물님 | 2012.10.23 | 1555 |
190 |
그리움
[2] ![]() | 샤말리 | 2009.01.12 | 1552 |
189 | 행복해진다는 것 [1] | 운영자 | 2008.12.04 | 1552 |
188 |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 물님 | 2021.10.19 | 1551 |
187 |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 | 이중묵 | 2009.01.21 | 1550 |
186 | 거룩한 바보처럼 | 물님 | 2016.12.22 | 1547 |
185 |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 구인회 | 2012.07.24 | 1546 |
184 | 언젠가도 여기서 [1] | 물님 | 2012.06.18 | 1546 |
시냇물 ,강.바다지나 하늘로 날른시
소통잘된시를 여기서 만나니 그저 나도 좋다 .
할렐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