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358
  • Today : 1083
  • Yesterday : 1501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1594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1660
172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1660
171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659
170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659
169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658
168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1655
167 시론 물님 2009.04.16 1655
166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1653
165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1653
164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