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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키스탄 이슼쿨 호수에서

2006.04.23 20:40

송화미 조회 수:7534






이슼쿨 호수에서

                                                                       이 병 창

천산 넘어 키르키스탄  이슼쿨 호수로
넘어 가는 길
말고삐를 잡아채듯  나는
핸들을 움켜 쥐었다

인간의 세월과 상관 없이
중앙 아시아의 눈물을 담아온 이슼쿨은
흔적도 없이 소멸해가는 파도소리로
출렁이고 있었다.

척박한 땅
가파른 생존의 터전을 일구어 온
사람들의 땅에서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속 같은
내 삶의 깊이를 헤아려 보다가
가슴은 잠시 막막해지고
여기에서 그려보는 내 사랑의 사람들
설산으로도 식혀지지 않았을
그 시절의 가슴을 생각하며
내 눈시울은 또다시 뜨거워 지고 있다.
                2006, 4 ,14
                     키르키스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