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2011.10.23 19:28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수상한 바람이 일더니
구름도 심상치 않았다
어둠은 빠른 속도로
커다란 집을 지었다
관계자들이
자를 들고 오더니
제 꼬리는 감추고
시뻘건 눈 번뜩이며
남의 꼬리만 찾았다
밝은 아침이 오니
저마다의 가슴에
젖어 있던 불씨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0 | 언제쯤 - 2012 부활절 | 지혜 | 2012.04.12 | 2879 |
129 | 우산 속 산책 [1] | 지혜 | 2012.07.27 | 2884 |
128 | 기도 [1] | 지혜 | 2012.01.12 | 2892 |
127 | 순천의 문으로 [1] | 지혜 | 2012.03.10 | 2892 |
126 | 바람의 흔적 [2] | 하늘 | 2011.06.04 | 2908 |
125 | 자화상 [2] | 지혜 | 2012.01.21 | 2908 |
124 | '화'란 이름의 나의 아기에게 [4] | 솟는 샘 | 2013.09.10 | 2908 |
123 | 영취산에서 [4] | 물님 | 2011.07.08 | 2916 |
122 | 그 길을 가고 싶다 | 지혜 | 2012.05.01 | 2942 |
121 | 풍경 [1] | 지혜 | 2012.03.16 | 29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