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1121
  • Today : 895
  • Yesterday : 1092


수레

2012.08.23 21:42

지혜 조회 수:3078

수레

 

 

                                                  

등 굽은 손수레가

빗소리에 끌려 간다

 

납작 엎드린 종이상자와

허름한 몸값의 고물들도

내려앉는 눈꺼풀을 추스르며

할머니의 수레를 따른다

 

밥이든 약이든

아주 굶을 수야 없지 않느냐고

생의 끊어지지 않는 줄을 위해

없는 힘을 모아

우리 함께 가자 한다

 

군것으로 무거운

내 수레를 달구비 한 떼가

두들기고 지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 연록과 눕다 [2] 에덴 2010.05.11 3637
79 봄에 피는 꽃 요새 2010.03.29 3643
78 봉우리 -텐러버에게 [3] 물님 2010.04.06 3643
77 음식 [1] 요새 2010.04.28 3645
76 목숨 소리 지혜 2014.02.28 3651
75 겨울 마감 [2] 지혜 2014.02.14 3653
74 봄날은 지혜 2013.05.07 3661
73 추임새 [1] 요새 2010.01.25 3666
72 영혼에게 [1] 에덴 2010.04.22 3666
71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3669